유루캠 17권 리뷰

 

유루캠 17권 표지

 딱 작년 이맘때에 만화 <유루캠 16권>을 읽었는데, 재차 11월을 맞아 만화 <유루캠 17권>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16권에서 17권으로 이어지는 데에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만화 속에서 나데시코는 여전히 골든위키를 맞아 에나와 에마 두 사람과 함께 찾은 군마현의 캠핑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설마 이 모습을 보는 데에 1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우리가 만화 <유루캠 17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나데시코와 에나, 에마 세 사람이 캠핑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우리가 이 만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담고 있었다. 매일 같이 야근을 반복하면서 일에 시달려도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아 매월 말이 되면 잔액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는 육체적 피로만 아니라 신체적 피로도 극한에 이르게 되었다. 즐길 여유가 없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오늘 같은 주말이나 금요일 밤부터 "주말이니까 달려야지!"라며 열심히 노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만든 말이 바로 '불금'이라는 단어인데,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로 에너지가 초 단위로 줄어들기 때문에 불금이 힘들다. 밖에 나가는 게 아니라 혼자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회복하는 방법이었다.

유루캠 17권 중에서

 그럴 때에 하면 좋은 일이 바로 책을 읽는 일이다. 어려운 책이나 쉬운 책을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나는 그렇게 만화 <유루캠 17권>을 읽었고, 군마현 캠핑장에서 보내는 나데시코와 에나, 에마 세 사람의 이야기는 크게 웃을 거리가 없었다고 해도 소소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게 바로 만화 <유루캠>이었다.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었다는 것 정도다. 왜냐하면, 만화 <유루캠>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풍경과 적절히 흘려나오는 배경 음악과 성우들의 연기가 작품을 더 돋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는 연말을 맞아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피곤한 사람들에게 이 작품 <유루캠>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애니메이션 <유루캠>을 1화부터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만화 <유루캠>을 함께 본다면 분명히 여러분도 평온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 나는 오늘도 참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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